사실을 들여다보면
세상에서 가장 높은 산을 물으면 답은 거의 자동으로 나옵니다.
에베레스트. 해발 8848m가 넘는 정상, 히말라야의 상징, 인간 등반사의 거대한 이름입니다. 해수면을 기준으로 하면 맞는 답입니다. 하지만 질문을 조금 비틀면 갑자기 다른 산이 등장합니다.
지구 중심에서 가장 먼 산꼭대기는 에콰도르의 침보라소입니다. 침보라소의 해발 고도는 에베레스트보다 낮지만, 정상은 지구 중심에서 더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이유는 지구가 완벽한 공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지구는 자전합니다. 이 회전 때문에 적도 주변이 약간 부풀어 있고, 극지방 쪽은 상대적으로 납작합니다. 침보라소는 적도에 가까운 안데스 산맥에 있습니다. 그래서 출발선 자체가 이미 지구 중심에서 더 먼 곳입니다.
우리가 산의 높이를 말할 때 보통 해수면을 기준으로 삼습니다. 이 기준은 항해, 지도, 생활에는 매우 유용합니다. 하지만 우주에 더 가까운가, 지구 중심에서 더 먼가라는 질문에는 다른 기준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에베레스트와 침보라소는 서로 다른 방식의 챔피언입니다. 에베레스트는 해수면 위로 가장 높이 솟은 산이고, 침보라소는 지구 중심에서 가장 멀리 뻗은 산꼭대기입니다.
이 이야기는 숫자가 어디서 시작되는지에 따라 세계의 순위가 달라진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1등은 하나처럼 보이지만, 기준을 바꾸면 지구의 모양까지 드러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