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을 들여다보면
지구에서 해는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집니다.
너무 익숙해서 이것이 우주의 기본 규칙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태양계는 지구의 생활 규칙을 그대로 따라주지 않습니다. 금성 표면에 서 있다면 하늘의 태양은 서쪽에서 떠서 동쪽으로 질 것입니다.
이상한 일출의 이유는 금성의 자전 방향입니다. 대부분의 행성은 태양 주위를 도는 방향과 비슷한 방향으로 자전하지만, 금성은 반대로 아주 천천히 돕니다. 그래서 표면에서 본 태양의 움직임이 지구와 반대로 보입니다.
더 기묘한 점은 속도입니다. 금성의 하루, 즉 한 바퀴 자전하는 시간은 금성의 1년보다 깁니다. 우리는 하루가 모여 1년이 된다고 생각하지만, 금성에서는 하루라는 개념 자체가 지구인의 감각을 배신합니다.
하늘도 우리가 상상하는 낭만적인 금빛 하늘과 다릅니다. 금성은 두꺼운 이산화탄소 대기와 황산 구름으로 덮여 있고, 표면은 납도 녹일 만큼 뜨겁습니다. 서쪽에서 떠오르는 태양을 본다는 상상은 멋지지만, 실제로 사람이 서 있을 수 있는 장소는 아닙니다.
금성은 지구와 크기가 비슷해서 한때 지구의 쌍둥이처럼 불렸습니다. 그러나 자전, 대기, 온실효과, 표면 환경은 완전히 다른 길을 갔습니다.
금성의 일출은 우리에게 한 가지를 알려줍니다. 당연하다고 느끼는 자연의 방향도 사실은 지구라는 장소에 맞춰진 습관일 뿐입니다.

